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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삼촌 브루스 리

독고차 2016. 3. 27. 09:36

삼촌의 어리숙하고 순수한 모습을 보면서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온 몸과 마음을 다해 누군가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며 그를 응원하게 되었다. 그렇게 삼촌을 응원하면서 소설에 푹 빠져 버렸다.


'자기만 순수하면 뭐해,, 그거 다 민폐야' 라고, 소설 속 중국집 여사장이 그랬듯이, 주위 사람들을 고생시키기도 하고, 답답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삼촌의 입장에서는 모든 일에 계산적이고, 앞뒤 따지면서 자기의 방어막을 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더 답답해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소룡이 되겠다는 허무맹랑한 꿈이긴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흔해 빠진 자기계발서에서 꿈을 향해 나아가라 라는 말보다 더 울림을 주었고, 나의 꿈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보게끔 했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나에게 이익이 되고, 주위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어릴 때 되고 싶었던 무언가, 이런 저런 조건을 따지지 않고 나를 행복하게 했던 무언가를 다시 찾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비록 이소룡이 되고 싶다는 허무맹랑한 꿈일지라도 마음 속 깊이 그런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 자체로 삶을 힘차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런 꿈을 꿀 수 없는 환경, 즉 나이가 들고 사회를 겪어가며 깨닫는 현실적인 상황과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부족한 잉여시간은 어릴 때의 꿈을 잃어가는 큰 이유일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위해 그런 잉여시간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나의 삼촌 브루스 리 - 10점
천명관 지음/예담

[어떻게 이렇게 글을 재미있게 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