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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by 독고차 2018. 5. 8.
책을 읽으며, 고등학교 때 글을 참 잘썼던 친구 생각이 났다. 지금은 문학과는 거리가 먼 IT 회사에서 기술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친구이다. 당시에 취미로 간간히 습작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글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 친구의 시를 읽고 글이 참 예쁘다고 감탄했던 기억만 어렴풋이 남아있다.
박준 시인의 글도 그렇고, '어쩌다' 시리즈의 수필들도 그렇고, 글을 잘 쓰는 이들은 단순이 글을 예쁘게 꾸미는 재주만 가진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평범한 일상과 사물에서 그들만의 독특하고 깊이있는 시선을 통한 사유활동이 더 중요한 것 같다.
하루 24시간을 비슷한 공간 아래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이 감각적으로 수용하는 체표면적은 일반인보다 수십배는 커보인다. 많은 부분이 무뎌져서 아무 감흥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과는 달리, 그런 체표면적을 넓혀간 사람들이 작가가 되는 것이리라.
무엇이든 매일 끄적이는 행위가 중요한 것 같다. 일기를 쓰는 것이 중요하고 의미있는 활동일 것이다. 오늘 스쳐지나갔던 수많은 감각을 다시 끄집어 곱씹어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시간이 쌓여서, 이렇게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글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일기를 꾸준히 써봐야겠다.

그리고 그의 시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10점
박준 지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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