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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로그

베이비 위스퍼

by 독고차 2020. 1. 2.

책을 추천받고 중고서점에서 구매한지는 꽤 되었는데, 출산을 한달 정도 남겨놓고야 책을 읽기 시작했다. 곧 아기가 태어날텐데, 잠은 어떻게 재우고, 목욕은 어떻게 시키고, 수유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벼락치기 시험 공부를 하듯, 책을 읽어 나갔다. 거의 다 새로운 내용이고, 알아야 할 것들도 많아서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그으면서 읽었는데, 밑줄이 무의미할 정도로 책의 구석구석 밑줄이 안그어진데가 없었다. 결국 무슨 일이 닥치면, 인터넷과 유투브를 더 많이 찾아보겠지만, 아기를 키우는데 있어서,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해 감을 잡는데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에서 EASY와 SLOW라는 방법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그것의 바탕에는 아기에 대한 존중이 깔려있다.

나는 아기 주변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그리가고 제안한다. 나는 그것을 '존중의 둘레'라고 부르는데, 앞으로는 아기에게 허락을 구하거나 상황을 설명하지 않은 채 함부로 그 선을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아기가 우리의 생활에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다. 

"아기가 부모 생활에 따라오게 해야지 그 반대가 되면 안됩니다. 만일 부모가 아기에게 맞추어, 아기가 원할 때 먹고 자고 한다면 머지않아 집안이 온통 혼란에 빠질 겁니다." 그래서 나는 항상 '처음 시작부터' 아기가 따라올 수 있는 확실하고 일관된 환경을 만들어 주고 부모가 솔선수범하라고 제안한다.

이 방법이 EASY라고 부르는 책의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이다. (태어나서 3개월까지의 시간표)

<EASY>

Eating 수유

현명한 엄마는 수유 리듬을 만들어준다. 엄마는 수유 방법을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모유를 먹이지 않는다고 해서 나쁜 엄마는 아니다. 아기에게도 젖 먹는 예절을 가르쳐야 하며, 수시로 먹이면 아기를 떼쟁이로 만들 수 있다. (엄마젖이나 젖병으로 25분에서 40분간 먹는다. 2.7킬로그램이 넘는 정상아의 수유 간격은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이다.)

모유나 분유를 주기 전에 트림을 시키고 수유가 끝난 후에 또 시킨다. 아기가 잘 먹다가 투정을 부릴 때에는 수유중이라도 트림을 시켜주어야 한다.

첫 수유는 천천히 하자 - 처음 젖꼭지를 아기 입에 넣을 때 젖꼭지로 아기 입술을 건드리면서 입을 열 때까지 기다린다. 그 다음에 살며시 넣는다. 억지로 들이밀지 말자.

Activity 활동

무엇보다 중요한 건 존중이다. 아기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먼저, 아기를 존중하고 배려해주자. 아기를 위해 안전한 환경을 마련해주고, 스스로 움직이고, 생각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자. (45분 정도 활동한다. 기저귀를 갈고 옷을 입히고 하루 한 번 기분 좋은 목욕을 하는 것 등이 활동에 포함된다.)

아기가 놀고 있을 때에는 끼여들기보다 관찰하는 것이 좋다.

신생아 때는 아기침대에 장난감을 한두 개만 올려놓으라고 권한다... 원색은 자극을 주고 파스텔톤은 아기를 진정시킨다... 2개월이 되면 고개를 돌려 좌우로 움직이고 약간 들어올리기도 한다.. 이무렵에 모빌을 달아주면 좋다... 정면보다 비스듬한 각도로 35센티미터 정도 떨어지게 달아준다.

아기에게 적합한 음악

- 3개월까지: 자장가만 들려준다. 부드럽고 편안하면서, 동요처럼 경쾌하지 않은 음악이 좋다... 특히 엄마가 직접 자장가를 불러주면 더욱 좋다.

- 6개월까지: 보통 간단한 동요를 딱 한곡만 들려준다.

- 9개월까지: 3가지 동요를 한 번씩 들려준다.

- 12개월까지: 하나를 더 추가해서 모두 4가지 동요를 반복해서 2번씩 들려준다. 이제 율동을 함께 할 수 있다.

아기가 갖고 노는 것은 모두 물로 씻을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튼튼하고 날카로운 모서리가 없고 올이 풀려서 삼키는 일이 없어야 하므로 아기가 입에 넣고 삼켜서 목에 걸리거나 귀나 코 속에 집어넣을 수 있는 작은 물건은 주지 말자.

항상 아기 안전 구역을 따로 만들어주라고 권한다. 아기가 무언가를 보려고 하면 보여주자. 그것을 느끼고 갖고 놀도록 하자. 하지만 부모가 곁에 있을 때에 한해서만 허락하자.

저녁 5~6시경에 수유를 하고 마지막으로 트림을 한 지 15분 정도 지나면 목욕을 시작하자

- 욕조에 물을 3분의 2정도 채운다. 물의 온도는 38도가 적당. 손이 아니라 손목 안쪽을 대보아서 뜨겁지 않고 따뜻하게 느껴지면 적당하다. 아기 피부는 어른보다 민감하다.

- 아기를 눕힌 자세로 욕조에 넣지 말자. 다이빙 보드에서 뒤로 떨어지는 것처럼 아기가 불안하게 느낄 수 있다.

- 아기를 욕조 안에 방치하면 안된다. 목욕 준비를 다 못했다면 이번에는 그냥 깨끗한 물로 행구고 다음 목욕을 위해 모든거을 준비해 두자.

아기에게 마사지를 시작하기에는 3개월이 적당하다... 처음에는 3분 정도로 시작해서 점차 시간을 늘려간다.. 마사지를 해주면 몸의 예민성이 떨어지므로 참을성이 많아진다.

Sleeping 수면

합리적으로 재우기, 밤새 재우기에 관한 비법이 담겨 있다. 모든 아기는 자기 자리에서 잠드는 법을 배워야 하며, 독립심을 길러주라는 것은 아기를 방치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잠들기까지 15분 정도 걸리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씩 낮잠을 자며 처음 2~3주가 지나면 밤에 점차 오래 자게 된다.)

아기를 40분 동안 안고 흔들면서 재운다면 그것은 아기에게 '잠이란 이렇게 자는 거야'라고 가르치는 셈이다. 일단 그 길에 들어서면 아주 오래오래 아기를 안고 흔들어서 재울 각오를 해야 한다.

독립심을 길러주는 것은 아기를 울게 내버려두라는 의미가 아니다. 아기의 요구를 들어주고 아기가 울 때는 안아주어야 하지만, 그 요구가 충족되면 즉시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꿈나라에 도착하기 전에 침대에 눕힌다.. 아기가 엄마에게 안긴 채 또는 흔들그네 등에서 잠이 들었다가 침대에서 깨어난다면 어리둥절할 것이다.

You 엄마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다. 엄마도 때로는 자신을 생각해야 한다. 아기에게 모든 것을 바치지는 말자. 산후우울증은 누구나 겪는 일이므로 여유를 갖고 아빠도 육아에 동참시키자. (아기가 잠을 잘 때 1시간 정도 엄마를 위한 시간 여유가 있다. 아기가 크면 수유 시간이 짧아지고 혼자서도 잘 놀고 낮잠 시간이 길어지면서 엄마를 위한 시간도 많아진다.)


아기는 울음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아기가 울 때 곧바로 젖을 먹이거나 달래려고 하지말고 우선 관찰하라고 하는데, SLOW라는 방법을 제시한다.

표현력의 뿌리는 신생아 시기의 옹알이와 울음으로 하는 '대화'에서부터 자라난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아기가 울 때마다 아기를 안아올려 젖을 먹이거나 입에 노리개젖꼭지를 물려주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자. 그렇게 하면 아기의 목소리를 빼앗을 뿐 아니라 본의 아니게 아기가 다시 도움을 청하지 않게끔 훈련시키는 셈이 된다. 

우리가 아기에게 반응을 해주지 않거나 울 때마다 입에 무언가를 넣어준다면 아기는 자신이 어떻게 울든지 상관없이 항상 같은 결과라는 것을 알고 울음 소리에 차이를 보여주지 않게 될 것이다.

<SLOW>

Stop 멈춘다.

울음은 아기의 언어다. 잠깐 행동을 멈추고 기다리자. 아기가 우는 순간 곧바로 안아주지 말고, 왜 아기가 우는지 아기의 요구를 읽자.

Listen 귀를 기울인다.

이 특별한 울음의 의미는 무엇일까? 귀를 귀울여 아기 울음을 구별하는 능력을 키우자. 그래야 아기가 졸려서 울 때 젖병을 물리지 않는다.

Observe 관찰한다.

아기의 신체 언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주변에 다른 일은 없는가? 상황을 관찰하면서 아기가 자기의 목소리를 갖도록 해주자.

What's up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대처한다.


<기타>

아기방의 실내 온도는 22~23도가 적당하다.

아기를 달랠 때는 양옆이나 위아래가 아니라 앞뒤로 흔들도록 하자.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는 엄마가 걸을 떄마다 뱃속에서 앞뒤로 흔들렸기 때문에 그런 움직임에 익숙하고 안정감을 느낀다.

울음의 위험 신호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의사를 꼭 찾아가야 한다)

- 보통 때는 잘 노는 아기가 2시간 이상 울 때

- 지나치게 울면서 다음과 같은 증상을 동반할 떄 : 열이 난다, 토한다, 설사한다, 경기한다, 기진맥진한다,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푸르스름해진다, 이상한 멍이 들거나 발진이 생긴다.

- 아기가 절대 울지 않거나 고양이 울음소리처럼 아주 약하게 울 때

아기에게 무언가를 할 떄는 미리 설명해 주자. 자신을 소개하지 않고 접근하거나 경고도 없이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아기가 울음으로 젖은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표현하면, 아기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고 설명을 하고, 끝난 다음에도 "이제 기분이 나아졌기를 바란다"고 말해주자.


베이비 위스퍼 - 8점
트레이시 호그, 멜리다 블로우 지음, 노혜숙 옮김, 김수연 감수/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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