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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네팔이야기/Memory 2012/01/10 23:27 posted by 독고차

네팔에서 가장 좋았던 것 중에 하나가 밤하늘에 빼곡히 가득차 있던 별들이다. 처음엔 넋을 잃고 하늘만 바라보았다. 옥상에 누워서,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들을 보며, 함께 있던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술도 한잔 하면서.
그리고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도 많이 빌었다. 하루에도 몇개씩 별똥별을 볼 수 있지만, 항상 떨어지는 순간을 놓치고, 떨어지고 나서 급하게 소원을 빌어서 인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소원이 많다.
그땐, 지겨울 만큼 별들을 보곤 했었다. 별을 봐도 그리 감흥이 느껴지지 않을 때 즈음,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고, 이제는 밤하늘에 빼곡하게 가득차 있던 별들이 너무 그립다. 한국에선 쉽게 볼 수 없으니,,
네팔에 도착해서 얼마 안되었을 때, 몇번의 실패 끝에 산토스가 DSLR 카메라로 찍었던 별사진이 다행히 남아있어서 올려본다. 

<우리가 살던 집 옥상에서 찍은 노을 사진>
 
<치트완에서 밤하늘, 산토스가 DSLR로 노출을 엄청 주고 찍은 사진>


<옥상에서 생선이랑 감자를 구워 먹던 날, 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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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멋지다.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눈길을 받으며 살아간다는 것은 큰 행복인 것 같다. 자신을 믿어주고 위로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이 책은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지만, 작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들로 엮여있다. 고도로  발전해가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허탈감이나 공허함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가지고 있는 문제점일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이고,, 그러한 사람들의 공허함과 아픔을 잘 어루만져주고, 위로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직접적인 어법으로 위로를 받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자연스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다. 나역시, 서울로 올라와 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껴서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이야기들이 내 마음에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살기가 참 쉽지가 않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그리고 내 자신을 잃어버릴까봐 두렵기도 하다. 이런 마음에 위로가 되어주는 책이다.


[고로케 샌드위치와 오르골]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사람들의 표정은 무표정하다. 그 중에서 내 표정이 가장 무표정하다. 한번씩, 거울을 볼때마다, 얼굴이 참 안됐다는 생각을 한다. 딱딱하게 굳어가는 것 같다. 이러다, 나이 사십이 넘었을 때, 내 얼굴이 싫어질까 걱정이다. 출근할 때, 시간이 애매하여 아침을 못챙겨 먹는 날엔, 편의점에 들러 김밥 한 줄을 사곤한다. 아무런 말도 없이, 김밥 한 개를 집어들고 계산대에 내민다. "1000원이요" 하고 점원은 얘기하고, 나는 아무런 말도 없이 계산을 마치고, 무표정한 얼굴로 사무실로 향한다. 저자는 이러한 인간의 냉동화 현상을 씁쓸해한다. '인간의 냉동화', 지금의 나를 말해주는 가장 정확한 단어인 것 같다. 


[당신이 전철의 다른 방향을 보았을 때]
매일 걷던 길, 똑같은 길로 출근을 하다가 사정이 생겨 다른 길을 가게 된다. 거기서 새로운 풍경에 눈을 뜨고, 익숙하지 않은 것에 영감을 얻게 되어, 자신의 인생까지 바꾸게 되는 경험을 이야기한다. 직장 생활을 하며 빠지는 매너리즘, 시간에 가속도가 붙는 현상은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지금 이 곳의 생활을 한지 1년이 다되어 간다. 1년 동안 비슷한 시간에 똑같은 길로 출근을 하고, 똑같은 시간에 비슷한 일을 시작한다. 똑같은 시간에 점심을 먹고, 비슷한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비슷한 시간에 퇴근을 하고, 똑같은 길로 집으로 향한다. 이렇게 1년동안 똑같고 비슷한 일상을 반복했고,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인생이 이와 같이, 비슷하게 흘러가 버린다면, 나중에 뒤를 돌아보게 되었을 때, 속절없이 흘러간 시간이 너무나 안타깝지 않을까,, 내 인생을 뺏겨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 것 같다. 나 스스로를 찾을 수 있게, 내 시간을, 내 인생을 내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게,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을 경계해야 겠다.

나 자신을 찾는 것, 계속 그 것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 그리고 타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한 것이다. 
후지와라 신야는 <인도방랑>이라는 책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 그 책의 열풍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을 인도로 떠나게 만들었다고 한다. 나도 언젠가는,, 훌쩍 떠나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여행을 하다 보면 종종 묘지에 들어가게 된다. 죽음의 기운이 가득한 적막함 속에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바라본다. 이 세상과 저 세상이 뒤집혀, 문득 이 세상이 저 세상으로 보인다. 죽음이라는 영원의 세계에서 이 세상을 바라볼 때, 살아 있는 자들이 사는 세상이 한순간의 환상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들어온 나 자신도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칠 때, 이상한 안도감이 생겨난다. 그런 안도감에 싸여, 이 세상 사람들이 가지고 온 죽은 자에게 바치는 다채로운 빛깔의 꽃들을 본다. 그 꽃들은 순식간에 퇴색할 것이다. 이 세상이 한순간의 환영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려는 듯이.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 '누가 바친 꽃입니까?']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날들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결국 그것은 그녀가 스스로 호흡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으로 살지 않았다는 것이리라. 일기를 쓰지 않게 된 것은 단지 피곤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모습으로 살지 않았기에 '기록해야 하는 자신의 모습이 없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 '고마워!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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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 중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가. 최근 중국의 위상은 또 다르지만, 지금껏 우리보다 뒤처지는 나라, 기술, 품질이 떨어지는 물건을 생산하는 나라, 값싼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는 나라, 대충 이런 식이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은 다르다. 미국과 G2를 형성하며, 세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떠했는가, 동아시아 정세에서 2000년 동안 주도권을 유지하며, 우리에게도 직간접적으로 통치 권력이 미쳤던 나라였다. 조선 600년 내내 사대주의, 중화주의가 지배계층의 뼛속 깊숙이 새겨져 있었다. 중국을 벗어난 조선을 생각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중국의 토대가 되는 사상은 무엇이었을까,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2000년이라는 세월 동안 패권을 쥘 수 있었던 사상적 근간은 무엇이었는가,  

중국을 주도했던 사상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고, 우리의 삶과도 밀접한 유학이 어떻게 뿌리를 내릴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말하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강신주님의 책을 만난 건 행운인 것 같다. 중국의 여러 사상 중 가장 뛰어난,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제자백가의 사상들을 하나 하나씩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해하기 쉬운 말로 설명해주고 있다.   1편인 '춘추전국시대와 제자백가'는 전체적으로 제자백가의 사상들을 설명해주면서, 고대에서 춘추전국 시대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정치적 상황이 전개되었는지, 그리고 민중의 삶은 어떠했는지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이 시리즈를 통해서 공자, 맹자, 순자, 묵자, 노자, 등등 이름만 알고 있던, 동양의 사상가들을 파해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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