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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배워야 산다: 금융시장 편

by LikeMonk 2020. 6. 11.

어릴 떄부터 주식은 하지말라라는 말을 들어왔다. 주식은 마치 도박과 같은 행위로 여겨졌고, IMF와 닷컴 버블을 거치면서, 주식을 하면 아주 낮은 확률로 대박, 대부분은 패가망신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주위 가십거리로 확인할 수도 있었다. 이러다보니, 취업을 하면서도 주식은 물론, 펀드도 전혀 하지 않고, 예적금으로만 돈을 모아왔는데, 결과는 뻔하다.

부모님 세대에서는 절약과 저금으로 부를 축적하는 것이 맞았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더이상 그렇게 부를 축적하는 시대가 아니다. 그렇게 평생 모아봐야 서울에서 번듯한 집하나 장만하기가 버겁다. 이젠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하지 않으면, 가만히 앉은 채로, 내 자산이 쪼그라듬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라든 돈이 돈을 굴리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정책과 금융 시장의 관계]

미국의 금융 위기와 영국의 브렉시트가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금융 충격은 자산 가격의 충격으로 이어집니다. 경기가 나빠져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가가 하락하니 경기가 나빠지는 것입니다.


1908년 이전에는 경기가 좋아야 주가가 올랐지만, 지금은 주가가 올라야 경기가 좋아집니다. 선진국은 자산시장 경로를 통해 낮은 금리가 자산 가격을 올리고, 이를 통해 민간 부분에서 부의 효과(주가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일부 이익금을 소비하여 경기가 활성화되늰 효과)가 나타나고, 이것이 소비 활성화로 이어져 결국 실물경제를 살립니다.

코로나 때문에 실물경제가 파탄이 나도 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주식시장과 부동산으로 가고 있는건지, 확실히 실물 경제와 다르게 가고 있다. 주가는 현재 실물 경제의 반영이 아니라, 미래 경제상황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된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한국은 개인 자산에서 부동산 비율이 70%가 넘는데, 이는 3~40% 수준인 미국, 일본에 비해 매우 높다. 반면, 주식 및 채권 등 금융 자산의 비율은 미국, 일본은 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러다 보니 주식 시장이 오히려 실물경제를 앞서 갈 수 있는 것 같다. 한국도 코로나를 거치면서 코스피가 저점을 찍자, 많은 투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왔다. 한국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지?


재정정책은 정책 분석을 통한 자산군과 종목 선택에 도움이 되고, 통화정책은 물가와 금리 분석을 통한 타이밍 선택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부의 예산 집행 계획을 보고 어떤 종목에 투자를 할지 결정하고, 금리 변동성을 보고 매수, 매도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자산별로 분석한 투자 프레임]
부동산 시장은 주식시장과 달리 하방 경직성을 갖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반면 부동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상승 후 횡보, 다시 상승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이렇게 부동산은 주식시장보다 변동성이 낮습니다. 그러므로 주식 투자는 레버리지를 일으키면 위험하지만 부동산은 주로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합니다. 부동산시장은 레버리지 효과가 크므로 금리가 낮을 때 상승합니다. 실수요자는 금리가 떨어지면 임대료보다 이자가 더 낮아 주택 구매에 나섭니다.

원자재 시장도 장기적인 밸류에이션이 없습니다. 원자재는 말 그대로 최종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원료이며 소재입니다. 원자재의 중기 지표는 부동산과 같이 수요와 공급입니다. 다만, 원자재의 수요와 공급은 글로벌 차원에서 일어납니다.
지금은 어느때보다 금리가 낮은 상황이고 돈이 많이 풀려 있다. 사람들은 주식이고, 부동산이고 투자를 하려고 하는데, 주식에 비해 부동산은 정부의 규제가 심해서 횡보 상태이다. 부작용으로 지방 특정 지역에서는 또다시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부동산은 정부가 예의주시하는 만큼 또다시 어떤 규제가 나올지도 모르고, 지금은 주식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예전에 워런 버핏이 이 부분에서 재밌는 설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요요를 가지고 산을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산은 보지 않고 요요만 쳐다본다. 어 올랐네, 어 내렸네" 산을 분석하는 것이 미래의 수익 가치라면 요요를 보는 것은 수급을 분석하는 의미일 것입니다.

각 자산에 대한 분석 기법은 어떤 것이 좋을까요? 부동산이나 채권은 기본적 분석(내재적 가치를 분석하여 미래 가격을 예측하는 방법)이 적합하고 원자재나 외환은 기술적 분석(과거의 데이터를 기초로 가격을 예측하는 방법)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투자의 기본은 무엇일까요? 최소한 반대로 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를 할 때, 과거의 데이터를 보고 지금은 너무 고점이라는 얘기를 쉽게 한다. 차트를 보고 이렇게 올랐는데, 더 오를까, 혹은 이렇게 떨어졌는데 더 떨어질까라는 생각이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 결국 집 살 시기를 놓치고, 쭉쭉 뻗어가는 기업의 주가에 올라타지 못하고 놓치고 만다. 내재적 가치를 보고 성장가능성과 가치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과감하게 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분석하는데 봐야할 주요 정보. 

PER은 이익을 창출하는 가치와 주식간의 비율이며 PBR은 보유하고 있는 가치와 주식간의 비율이다. 그치만 이는 참고 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

  • 당기순이익(EPS): 기업의 가치는 수익 가치에 의해 결정
  • 주가 수익률(PER): 주가/1주당 순이익(EPS). PER이 낮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
  •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1주당 순자산가치(BPS). PBR이 1미만이라면 기업 장부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뜻

기업에 중요한 것은 가진 것(BPS)이 아닌 버는 것(EPS)입니다. 그러니 PER가 PBR보다 더 나은 지표입니다. 그리고 관심있는 부분은 미래입니다. 결국 미래 이익과 주가와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핵심지표의 진선미 선발]

분자: 현금흐름/ 분모: 할인율

현금흐름: 미시 경제에서는 기업 이익, 거시 경제에서는 경기

할인율: 미시 경제에서는 할인율, 거시 경제에서는 금리

경기, 물가, 금리, 이 세가지가 핵심 경제 지표이다. 

주식이라는 장기 상품은 그래서 분자보다는 분모에 더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즉, 경기보다 물가나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성장에도 저물가 상황이면 주식은 오를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에서는 실업률과 같은 소비 지표가 중요합니다. 실업율이 하락하면 고용이 늘고 소비가 늘어 경기가 상승합니다. 반면 중국 경제에서는 산업 생산 증가율이 중요합니다. 개인 소비가 늘어도 기업 투자가 줄어든다면 경기 상승은 어렵다고 판단해야 합니다. 반면 한국 경제는 국외 경기가 중요합니다. 기업의 수익을 판단하기 위해서 국외 경기에 환율을 반영하여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방식이 경기를 분석하는 방법입니다.

경기가 하락하는 상황도 1. 하락이 시작된 것과 2.하락이 마무리되는 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만일 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1. 경기가 계속 하락한다면 채권을 사야 하지만, 만일 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2.경기 하락이 마무리 되는 시점이라면 주식을 사는 것이 옳기 떄문입니다.


저물가, 저성장->고성장, 회복기(봄) - 부동산/주식
저물가->고물가, 고성장, 확장기(여름) - 주식
고물가, 고성장->저성장, 후퇴기(가을) - 예금/원자재
고물가->저물가, 저성장, 침체기(겨울) - 채권

(물가를 금리와 동일하게 생각하면 됨. 물가가 떨어지면 한국은행은 기준 금리를 떨어뜨릴 명분을 갖게 됨)


금융, 배워야 산다: 금융시장 편 - 10점
최일.박경화 지음/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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