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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로그

나는 뻔뻔한 엄마가 되기로 했다.

by 독고차 2020. 2. 20.

육아팁을 참고하려는 목적으로 빌려 봤는데, 왠걸 암에 걸린 아이를 옆에서 돌보며 엄마로써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담담히 들려주는 에세이였다. 아이가 암 투병을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 속에 매몰되지 않고, 삶을 살아내는 아이와 엄마의 모습이 울림을 준다. 

나라면 어땠을까를 또 생각해본다. 내 아이가 암에 걸리고 몇 년, 몇 달을 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진다면, 그 삶의 무게를 감당해낼 수 있을까. 어떻게든 살았겠지만, 툭하고 부러졌을지 겪어보지 않고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자신의 삶을 살고, 엄마 역시,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 현재를 살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나 자신으로써 살아야한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 처해지더라도 삶을 살아내는 진리인 것 같다. 

'나를 잃지 않는 엄마가 아이와의 관계도 좋다'
'그러나 어떤 경우이든 평생 엄마 노릇을 하는 인생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성장하는 삶, 자유로운 삶이란 더 많은 정체성을 경험하면서 풍부해지는 삶이 아니던가'

'앞이 보이지 않을 땐, 그저 아이의 생명력을 믿는다'
'아이는 '나만 왜 그래?' 하는 억울함과 화남 없이, '나 좀 알아 주지'하는 기대와 욕심 없이, 할 수 없는 건 있는 그대로 순하게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건 있는 힘껏 즐긴다. 아이는 보이든 보이지 않든, 자기가 어떤 처지이든 삶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다. 그게 아이가 사는 법이다. 지금 누릴 수 있는 삶의 즐거움보다 잃은 것을 그리워하고 슬퍼하며, 앞으로 더 갖지 못할까 봐 불안해 하는 '엄마'라는 사람은, 그러니 아이에게 배울 일이다. 가장 큰 스승은 아이다'

'유머러스한 엄마는 절대로 아이와 틀어지지 않는다'
'엄마가 길러야 할 육아의 기술을 단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유머를 꼽겠다. 인생의 장면은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새롱룬 것과 지나간 것을 모두 포함한다... 유머는 슬픔에서 기쁨을, 절망에서 희망을, 지나간 것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자 하는 강렬한 의지며, 삶을 생기있게 만드는 힘이다... "유머라는 말이 휴먼에서 왔다고 해요. 그리고 흐르다, 반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대요. 그러니까 힘들 때 필요한 게 유머인거죠. 웃길 때 필요한 게 유머가 아니고요. 정말 힘들고 '이게 끝이다' 싶을 때 삶을 반전할 필요가 있잖아요. 그때 유머가 필요하거든요"'

'[칭찬] 백마디 억지 칭찬보다 아이를 향한 감탄 어린 눈길 한번이 낫다'
'단순하게는 '아이가 1인실에서 4인실로 병실을 옮겼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장면. 나는 그 장면을 내 인생의 '기적의 순간'으로 입력했다. 그 장면이 만들어지기까지 겪은 일들이 속속들이 떠올랐다. 어쩌면 먹고, 걷고, 웃는 우리의 삶 모든 순간이 경이로운 기적이겠구나. 기적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그걸 모른채 살았던 것이 불행이고 비극이었구나.'

'[훈련] 뗴쓰는 아이도 실은 잘하고 싶어한다는 점을 기억한다'
'배움은,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조금씩 더 나은 행동을 하는 과정이 쌓이면서 일어난다. 이러한 배움의 과정을 거쳐야만 아니와 엄마는 성장할 수 있으며, 그러려면 엄마가 먼저 배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자율성] 먼저 나서지 않고, 왠만한 일은 아이 스스로 해결하게 한다'
'아마 아이는 새로운 부딪힘을 계속 경험할 것이다. 그리고 부딪치면서 단단해질 것이다. 어쩌면 부딪치는 것이야말로 단단해지는 유일한 방법일지 모른다.'

나는 뻔뻔한 엄마가 되기로 했다 - 8점
김경림 지음/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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