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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by 독고차 2013. 4. 8.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10점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갈라파고스

수치상으로 이야기해주는 기아로 인한 아이들의 사망률에 마음이 참담해지고, 지금 아이들의 죽음이 방치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분노를 느끼게 된다.

사실 이 책은 3년 전에도 접해본 적이 있다. 그때 역시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끼고 작은 행동을 통해 불편한 마음에 스스로 위안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눈에 보이지 않는 동남아나 아프리카 저편에서 배를 곪고 있는 아이들보다 매일 필요 이상의 영양분을 얻으며 늘어져가는 내 뱃살을 더 안타까워하며 지내온 것 같다. 

내 주위만 하더라도 NGO나 여러 기관을 통해서 기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아프리카의 한 아이와 자매결연을 하며 꾸준히 도와주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우리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책을 통해 느낀 것은 정치가 제대로 되지 않고서는 기근은 사라지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환경기후, 가뭄 때문에 기근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이것도 어떻게 보면 우리가 환경을 파괴한 대가로 가장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피해가 먼저 그리고 끔찍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독재와 부패한 관료들, 국가와 다국적 기업의 이기주의, 신자유주의, 전쟁 때문에 가장 약한 아이들이 죽어가는 일은 발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산술적으로 지구의 모든 사람이 먹고도 남는 식량이 만들어지고 있다는데 8억 명의 인구가 굶어 죽고 있다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은 결국 실패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는 왜 수억 명의 아이들이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는지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지만, 책을 덮고 다시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도대체 상식적이지가 않다.

이런 현실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프리카로 날아가서 구호활동을 한다고 해서 굶어 죽는 아이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여러 NGO 단체를 통한 기부 활동과 지금의 불합리한 구조가 존재한다는 인식을 넓혀 나가고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우리의 권리를 행사해야 하는 일 정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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