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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57

파리 좌안의 피아노 공방 피아노 연습을 하면서, 화성학을 함께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서점을 찾았다. 검은색 표지의 화성학 책 위에 가로로 눕혀져 있던 하얀 표지의 책에 눈길이 갔다. 책 제목의 '파리'라는 단어는 자연스럽게 그 책을 집어들게 했고, '피아노 공방'이라는 단어는 그 자리에 서서 저자의 소개와 서문을 찬찬히 읽어보게 만들었다. 저자는 파리에 살고 있는 미국인인데, 어릴 때 피아노를 배웠지만 여러 이유로 그 길로 계속해서 가지 못하고 그만뒀다. 그는 파리에서 우연히 동네의 피아노 공방을 알게 되었다. 그 공방을 통해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키게 되고, 조그만 베이비 그랜드 피아노를 사고, 레슨을 받으며 다시 피아노를 치게 된다. 내 머리속의 파리라는 이미지는 중세 유럽 양식의 고풍스러운 건물들로 가득차있고,.. 2018. 6. 2.
1년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각 분야에서 뛰어난 기억력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체스 마스터나 프로 바둑기사들, 그들은 판위에 놓인 돌 하나하나를 외우지 않는다. 경험으로 축적된 전문지식을 이용해서 전체 판세를 읽어내고, 논리적인 인과 관계를 이용해서 전체 돌의 위치를 쉽게 재구성할 수 있다. 그들의 기억력은 머리가 좋아서 외우는게 아니라, 그 분야 전문지식의 정수인 것이다. 물론, 머리도 좋겠지만.기억력 천재가 되기 위해, 나도 실천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라는 기대를 하며 책을 읽었다. 저자도 기억력 천재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지만, 기자로서 기억력 대회를 취재하다가 우연히 기억력 대회를 준비하게 되었고, 전 챔피언 등의 도움을 받아서 훈련 끝에 기억력 대회에서 우승하게 된 것이다. 저자처럼 지극히 평범한 사람도 훈련을 통해서 .. 2018. 5. 18.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책을 읽으며, 고등학교 때 글을 참 잘썼던 친구 생각이 났다. 지금은 문학과는 거리가 먼 IT 회사에서 기술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친구이다. 당시에 취미로 간간히 습작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글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 친구의 시를 읽고 글이 참 예쁘다고 감탄했던 기억만 어렴풋이 남아있다.박준 시인의 글도 그렇고, '어쩌다' 시리즈의 수필들도 그렇고, 글을 잘 쓰는 이들은 단순이 글을 예쁘게 꾸미는 재주만 가진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평범한 일상과 사물에서 그들만의 독특하고 깊이있는 시선을 통한 사유활동이 더 중요한 것 같다.하루 24시간을 비슷한 공간 아래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이 감각적으로 수용하는 체표면적은 일반인보다 수십배는 커보인다. 많은 부분이 무뎌져서 아무 감흥 없이.. 2018. 5. 8.
우리는 왜 일하는가 '가능한 한 편하게 살고자 하는 바람은 모든 인간의 고유한 관심사다. 그리고 아주 힘든 어떤 업무를 수행하든 수행하지 않든 수입이 거의 똑같다면, 그 사람은 허용되는 한에서 아주 부주의하고 어설프게 그 일을 할 것이다.'애덤 스미스는 일에 있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위와 같이 판단하였다. 사실 나도 직장 생활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는 자본가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갖다 바치며, 그들의 수익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로 자본가의 돈 일부를 받는다. 아주 일부를.생계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일을 안할 수 있다면, 안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굳이 내 소중한 시간을 그들의 수익을 위해 쓸 필요가 없기 떄문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나는 자본가가 아니고 생계를 위해서는 .. 2018. 4. 9.